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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은을 갚을 수 있었던 걸까?


온 몸에서 힘이 쭉빠져 있는 그녀는 아직 씻겨낸 물이 다 마르지도 않은 그 핏덩이를
품 위에 올리며 가쁘게 숨을 수었다.

누군가가 식은 땀을 닦아주려 수건을 대던 순간, 고물고물거리던 아이의 눈이 살며시 열렸다.
아직까지도 이 세상이 눈부시다는 듯 가늘게 열린 눈의 빛은
그녀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었다.

그녀는 눈물을 터트리며 웃었다.
닦아야 할 것이 늘었다.


그의 경우에는 탄생을 지켜보던 그 순간만큼이나 특별한 때가 조금은 늦게 찾아왔다.

어느 한가로운 날이었다.
퇴원하고 한낮의 낮잠을 즐기는 그녀를 대신해 그가 아가를 보고 있을 때였다.

불편한듯 뒤척이는 아가를 보며 평소처럼 입을 놀리며 아기를 안아든 순간.
아기는 그를 향해 팔을 뻗으며 저를 닮은 붉은 눈을 빛내며 웃었다.

강렬한 데자뷰가 그를 덮쳐왔다.
제 그늘 아래에서 여전히 웃는 푸른 머리 붉은 눈의 아기는 그 충격에도 아랑곳 않고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제 손하나를 아기에게 주자, 아기는 손가락 하나를 꼭 쥐며 꺄르르 웃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아기의 배냇보에 떨어졌다.


어서와라.
어서와라.


- 네가 처음 이세계에서 눈을 뜨던 순간.
아무것도 모른 채로 무구하게 태어나 울음을 터트리며 호흡하던 그 순간부터.

그와 그녀에게 있어 네 존재가, 너희의 존재 자체가 기적이었던 것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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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S를 조금 보충하는 중입니다.
조만간 홈페이지 업데이트 할 수 있을듯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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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여 | 2009/10/16 21:5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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